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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무신사, 이커머스 거래액 4조원 돌파

무신사는 지난해 이커머스 서비스의 거래액이 4조원을 넘었다고 17일 밝혔다.무신사는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와 29CM(온라인 편집숍), 솔드아웃(한정판 거래 플랫폼)에서 구매 확정 기준 상품 판매액을 집계해 연간 총 거래액을 산출했다.그 결과, 연간 총거래액은 2022년 3조4000억원에서 작년 4조원 이상으로 최소 17% 늘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83억원, 32억원이었다.작년 4분기 거래액은 무신사 운영 전문관의 뷰티(140%), 스포츠(150%), 아울렛(160%), 키즈(100%) 부문에서 성장했다.무신사 관계자는 “신사업 전문관 중심 온라인 성장과 새롭게 진출한 오프라인 거점들 안정적 운영 효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신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7만명으로 전년 대비 21.5% 늘었다. 무신사는 경쟁사인 에이블리(385만명), 지그재그(241만명), W컨셉(73만명)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무신사는 최근 오프라인 플래그십스토어, 자체 브랜드 매장을 늘리며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치열해지는 패션 시장에 대응하고자 효율화에도 나선다. 아울러 30·4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했던 ‘레이지나잇’의 운영을 종료하고, 29CM에 집중할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17 10:56
산업

7성급 호텔 숙박권 경품까지 등장...이커머스 뷰티 경쟁

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부문 선두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쿠팡과 무신사, 컬리가 일제히 대규모 페스티벌을 시작한 가운데 일부 업체는 7성급 호텔 숙박권까지 경품으로 걸고 나섰다. 1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22일까지 명품 뷰티 제품을 하반기 최대 규모인 '럭셔리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다. 가장 시선을 끄는 부분은 경품이다. 쿠팡은 이번 페스타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급 7성급 호텔인 '롯데 시그니엘 서울' 숙박권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연다. 경품에 당첨된 10명은 120만원 상당의 숙박권을 거머쥔다. 대규모 할인으로 무장한 이커머스 업체도 있다. 무신사는 25일까지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번 페스타에서는 7000여 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무신사 뷰티 상품을 처음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0% 할인 쿠폰을 준다. 기존 고객에게도 최대 20% 할인 쿠폰팩을 지급하고,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에 30% 할인 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컬리는 오는 23일까지 '뷰티컬리 페스타'를 진행한다.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향수에 이르기까지 가을 뷰티에 꼭 필요한 3000여 개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매일 오전 11시에는 선착순으로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뷰티컬리 첫 구매자에게는 30% 할인 쿠폰이 추가로 지급된다.이커머스 업계는 뷰티 카테고리가 신규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새롭게 방문한 고객이 타 패션 카테고리 상품 구매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식품 등 다루기 까다로운 제품군과 비교해 화장품은 유통기한이 길고 크기도 작아 유통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뷰티 시장은 앞으로도 커머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화장품 분야를 확실하게 장악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 침투율은 30%대로 예상된다. 가전·가구·서적 등의 온라인 침투율이 50%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성장 가능성이 큰 편이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잘 팔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6월 온라인 유통업계의 화장품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해 식품(22%)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증가세가 컸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시장은 규모도 크고 성장세도 뚜렷하지만 온라인에서 독보적인 업체가 없다"며 "컬리와 쿠팡, 무신사 등이 잇따라 뷰티 시장에 승부를 거는 이유"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19 07:05
산업

[스타일 IS리포트] 땀과 눈물, 그리고 패션…항저우 AG 단복의 세계

대표팀 선수들의 땀과 눈물, 환희가 담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무르익고 있다. 이번 AG은 대표팀 선수들의 쟁쟁한 실력과 함께 각국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개·폐회식 단복으로도 주목받았다. 특히 대한민국은 그동안 주로 선택됐던 정장 스타일에서 벗어나 데님 패션을 단복으로 선보여 가장 힙한 패션 감각을 가진 나라로 떠올랐다.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의 PB브랜드(자사상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을 맡으면서 달라진 국내 패션 지형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패션가의 분석이다. 센스 넘치는 백의민족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번 AG에서 선보인 개·폐회식 단복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역대 가장 힙한 올백 단복의 끝'. 항저우 AG 단복 테마는 '백의민족'이다. 흰옷을 즐겨 입던 우리 민족의 전통을 상아 색상의 데님으로 표현했다. 백의는 한민족의 상징이자 지조, 기개를 상징한다. 무신사는 이를 데님 셋업으로 재해석해 박수를 받았다. 데님 소재를 사용했지만 우리 고유의 복식도 담았다. 재킷과 팬츠 주머니에는 한옥의 '팔작지붕'을 표현한 스티치를 넣었다. 팔작지붕은 한자 '여덟 팔자'와 비슷한 모양인데, 한옥 지붕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단추는 태극무늬가 중앙에 있는 전통북 '대북' 모양으로 제작했다. 이 밖에도 액세서리에는 노리개 형태를 녹였다. 벨트, 신발, 양말에는 태극기와 팀코리아 로고를 새기면서 선수들의 정신을 하나로 모았다. 기능성도 힘을 줬다는 설명이다. 항저우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기능성 소재인 '쿨맥스'와 '아스킨'을 사용했다. 냉감 소재로 덜 덥고 빠르게 마르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선보였던 단복 스타일과 확 달라졌다.우리 선수단은 올림픽과 국제스포츠 대회마다 심혈을 기울인 단복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빈폴'이 제작한 세일러복 스타일의 단복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베스트 단복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격식을 갖춘 정장 스타일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AG 단복에 퍽 만족하는 눈치다.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을 활용한 멋진 디자인과 보다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방식의 개·폐회식 단복"이라면서 "팀코리아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고 대회의 시작과 끝을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작을 맡은 무신사 스탠다드는 AG 단복을 디자인하면서 20대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타깃 고객 층과 비슷한 만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선수단의 관점에서 단복을 기획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건오 무신사 스탠다드 본부장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모던한 실루엣과 전통 요소를 잘 어우른 단복이 국제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을 더욱 빛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위상 무신사 스탠다드의 단복 제작은 달라진 국내 패션업계의 지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표팀 단복은 삼성물산이나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이 맡아왔다. 두 기업은 패션 철학과 팀코리아의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에 정성을 쏟는 것으로 유명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가 단복을 책임지는 것은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미국 '랄프로렌', 프랑스 '라코스테', 일본 '아식스', 이탈리아 '아르마니' 등이 자국 선수단의 개·폐회식 단복을 주로 만들어왔다. 대표팀이 입는 단복은 국가 이미지를 의미한다.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자원이 된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은 세계 패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국의 패션 홍보의 장으로 통해왔다. 주요 패션 기업들이 단복을 맡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우리나라의 단복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이끄는 PB브랜드의 몫이 됐다. 그 배경에는 높아진 무신사의 영향력과 예전만 못한 단복 제작 열기가 자리 잡고 있다. 패션기업 A사 관계자는 "2020 도쿄올림픽의 경우 개·폐회식 단복을 코오롱FnC가 맡았는데 당시 후원 성격이 아닌 공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없기도 했고, 단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역시 떨어지면서 패션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AG 개·폐회식 단복을 위해 무신사스탠다드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 PB브랜드가 태극전사들의 단복 제작을 맡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PB브랜드로는 단기간에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달 22일 대구 동성로에 역대 최대 규모인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를 오픈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오픈 이후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방문객은 약 3만명에 달했고, 3일간 누적 매출 3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신사 스탠다드는 글로벌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유니클로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춘 토종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라며 "한국 대표 패션 플랫폼이라는 인식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했다. 중국·북한·일본은?한국만 단복에 공을 들인 건 아니다. 개최국 중국도 이번 AG 단복에 진심이었다. 중국 대표팀은 파란색과 흰색으로 제작한 단복을 선택했다. '싱야오'라는 이름도 가졌는데, 별이 빛난다는 뜻이다.단복 곳곳에 뒤엉킨 모란과 덩굴 문양이 담겼는데 활기찬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반하이넥 디자인은 중국 복식 문화의 매력을 드러냈다. 중국의 개·폐회식 단복은 자국 유명 남성복 기업인 '지우무왕'에서 만들었다.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나선 북한은 중국과 스타일이 비슷한 파란 바지와 흰 재킷의 단복을 입었다. 17개 종목에 나선 185명의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들고 밝은 모습으로 개회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항저우 AG 단복은 힘을 뺐다. 일장기를 연상케하는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로 구성된 심플한 운동복을 입고 개막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단복보다는 반일 감정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과 한국 내 일본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는 지난달 23일 있었던 화려한 AG 개막식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대표팀을 향한) 야유는 없었지만 (다른 나라 선수단과 비교해) 낮은 환호로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4 07:00
생활문화

[스타일 IS리포트] '토마토걸' '올드머니룩'…요즘 패션가 주름잡는 트렌드

최근 패션가에 상반된 스타일의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부자 스타일인 ‘올드머니룩’(Old Money Look)과 누가 봐도 싱그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토마토걸’(Tomato Girl)이 주인공이다. 패션가와 이커머스 업계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의 취향을 대변하는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찐부자룩’ 올드머니룩 요즘 젊은 세대가 올드머니룩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찐부자룩’이다. 코인이나 주식 등으로 벼락부자가 된 케이스가 아닌, 대대손손 부를 축적한 상류층이나 귀족 가문에서 즐겨 입을 법한 클래식한 스타일이 올드머니룩이라는 뜻이다. 올드머니룩의 기본은 간결한 '로고 플레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 로고는 지양한다. 여기에 뉴트럴톤·모노톤 등 절제된 색감을 활용해 캐시미어나 실크 등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했다면 올드머니룩을 완성한다. 서구권 상류층들이 즐겨온 스포츠인 승마나 테니스·요트·골프 등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담은 점도 특징이다. 올드머니룩이란 결국 찐부자가 입는 스타일이기보다는 진정한 상류층의 일원이 되고 싶은 열망이 패션으로 드러났다고 봐야 한다. 올드머니룩은 이른바 '조용한 명품(스텔스 럭셔리)'과도 결이 비슷하다.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최고급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집착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이들과는 다른 '진짜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룩'에 집중하는 것과 같다. 올드머니룩의 대표 아이콘으로는 미국의 유명한 팝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딸이자 인플루언서인 소피아 리치가 꼽힌다. 베이직한 컬러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서 은은하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올드머니룩의 유행을 견인하는 매개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올드머니와 관련한 키워드 게시글은 60만개에 달한다. 틱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올드머니룩은 단연 화제다. 업계 관계자는 "올드머니룩은 큰 부와 성공을 얻은 신흥부자들이 이를 과시하기 위해 명품 로고나 패턴 등, 화려한 장식을 강조하는 '뉴머니룩'과 대척점에 있다"며 "팬데믹 동안 공격적인 소비를 하다가, 경기 침체로 중단한 소비자들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과 좋은 원단을 활용하는 올드머니룩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조용한 럭셔리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로고리스의 실용적이고 심플한 디자인, 좋은 소재로 만든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한 올드머니룩이 인기"라며 "과잉 소유의 시대가 지나가고 본질에 집중하는 '의식 있고 신중한' 소비로 흐름이 전환되면서 소비자들이 좋은 소재를 바탕으로 잘 만들어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올드머니룩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는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다. 파리지앵 감성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과 양질의 소재, 단정한 색감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갖췄다. 국내 브랜드 중에는 '르베이지'도 올드머니룩과 비슷한 분위기다. 변치않는 '타임리스 클래식'을 모토로 최고급 소재, 자연스럽고 편안한 실루엣, 우아하고 정교한 테일러링으로 고품질을 추구한다.올드머니룩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싸다는 것이다. 브랜드 별로 가격대가 다르지만, 국내 브랜드인 르베이지의 경우 웬만한 원피스 한 벌의 가격이 70만~90만원이다. 로맨틱·자유분방한 토마토걸 올드머니룩이 패션가 키워드를 장악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유행도 2023년 여름 시즌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바로 토마토걸이다. 토마토걸은 이탈리아 황금기를 풍미했던 1960년대 이탈리아나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 지역에서 인기 있던 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다.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급부상한 뒤, 틱톡 등에서 관련 영상이 200만건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토마토걸은 이름처럼 싱그럽고 건강한 느낌을 선사하는 룩을 지향한다. 터질 듯한 빨간색을 중심으로 화이트와 베이지, 잘 가꿔진 정원을 연상케하는 건강한 초록색이 상징 컬러다. 여름이니만큼 가볍고 시원한 린넨류의 페브릭을 사용한 롱원피스나 러플 블라우스, 레이스 장식의 의상이 대표적인 토마토걸 룩으로 꼽힌다. 보기만 해도 연애에 푹 빠진 여성이 떠오를 정도로 로맨틱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발산된다. 덩달아 토마토걸 화장법도 유행이다. 토마토걸 화장법은 색조를 표현할 때 토마토색 립은 사용하지만, 그 밖의 화려한 컬러는 많이 섞지 않는다. 자칫 생기발랄함 대신 요염한 섹시만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 윤곽을 가르는 셰이딩 역시 가벼운 터치로 건강하고 산뜻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피부 결점을 일부러 감추기보다는 양 볼과 콧등에 주근깨 몇 개 정도는 일부러 노출한다. 지중해의 햇살을 받아 잘 익은 토마토를 떠올리게 하는 피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느슨한 펌을 한 헤어스타일과 무심한 듯 동여맨 스카프, 라탄 재질의 가방 등을 동원하면 그 어떤 토마토걸 보다 아름다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연스럽고 사랑스럽지만, 자유분방함이 담긴 토마토걸 스타일은 휴양지에 갈 기회가 많은 여름에 특히 잘 맞는 경향이 있다"며 "올드머니룩처럼 부자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특유의 건강미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반가운 업계 유통가에서 패션 트렌드는 세일 포인트다. 유통가는 저마다 관련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은 최근 토마토걸을 콘셉트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끌로에' '셀린느' '프라다'의 라탄 소재 가방이나 에스파듀 소재의 슬리퍼, 시원한 문양의 스카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선글라스 등을 주로 모았다. 가격대는 50만원에서 100만원대로 올드머니룩 브랜드 보다 비교적 저렴한 축에 든다. 단가가 비싼 올드머니룩을 공략해 상품을 구성한 곳은 더 많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이십구센티미터)는 19∼25일 일주일간 '메가 트렌드 올드머니'를 주제로 인기 브랜드 위주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그만큼 잘 팔린다. 29CM는 지난달 한 달간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넨, 시어서커, 실크, 캐시미어, 트위드 등과 같은 소재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했다. 검색량이 가장 많은 소재는 능직으로 촘촘하게 짠 천인 트위드였고, 대표적인 여름 소재인 린넨과 시어서커가 뒤를 이었다. 겨울 소재인 캐시미어, 실크 등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60%, 37% 늘었다. 이런 경향은 '올드머니룩'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29CM는 분석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7월 버버리 브랜드 주문 수량은 전월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셔츠·반팔·스카프 등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은 박춘무 디자이너와 협업한 단독 브랜드 박춘무블랙으로 올드머니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만 브랜드 주문 수량은 전월 대비 90% 증가했다.CJ온스타일도 올드머니룩이 유행하자 패션 PB(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이 더욱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이 7월 한 달간 패션 PB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드머니룩이 유행하기 전인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신장한 주문금액을 보였다.29CM 관계자는 "올드머니룩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여름에도 캐시미어, 트위드 등 겨울철 의류에 주로 쓰이는 소재의 상품 구매가 늘고 있다"며 "자신만의 개성과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려는 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6 07:04
산업

"장사 잘 한다" 소문난 여기어때…'단거리 전략'도 날개 달았다

여기어때가 숙박 플랫폼 시장에서 유효한 타깃팅으로 쑥쑥 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사 잘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최근 해외여행 수요 폭발과 시기가 맞물리며 몸값이 2조원에 달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1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여기어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0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늘상 앞서가던 플랫폼 야놀자와 격차를 5만명 수준으로 줄인 수치다.지난해 실적에서도 여기어때는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55억원 대비 약 2배의 성장세를 보여줬다.여기어때의 이런 상승곡선은 지난해 10월 '근거리 해외여행'을 필두로 사업 전략을 펼치면서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근거리 중심으로 해외 항공권 판매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 2월 거래액은 일본 무비자 여행이 재개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약 380% 이상 급증했다. 주요 단거리 노선은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등 비행 시간 5시간 이내의 지역을 포함한다.단거리 항공권의 긍정적 실적은 일본, 베트남, 태국 등 3개국의 여행 수요가 이끌었다. 거래액은 일본 401%, 베트남 251%, 태국 180%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기어때가 근거리 해외여행을 중점 공략한 결과다. 특히 여기어때는 주 고객층인 MZ세대가 선호하는 합리적인 가격과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단거리에 집중한 것이 유효했다.여기어때 관계자는 "해외 항공권 서비스는 사업 초기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단거리 부문의 긍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전반의 해외여행 서비스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숙박 플랫폼 업계에서는 여기어때의 이런 행보를 두고 "요즘 여기어때가 장사를 잘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작년 여기어때가 여름과 겨울 캠페인 모델로 여행 인플루언서 '빠니보틀' '마츠다 부장' 등을 기용하면서, 효과가 컸다는 반응이다.실제로 여기어때 설문조사 결과에서 해외 여행지 결정 시 영향을 미치는 매체들은 인플루언서 채널이 31.8%로 가장 높았다. 여행 관련 TV프로그램(18.6%)이나 여행사 홈페이지(6.8%) 등을 제친 것이다. MZ세대를 겨냥한 여기어때의 움직임은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되고 있다. 최근 맘스터치와 손잡고 서울 역삼에 '맘스터치 여기어때 공항점'을 이달 말까지 열었는데, 젊은층의 재미를 겨냥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무신사와 손잡고 할인 쿠폰이나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 공동 제작한 티셔츠 'T켓'을 한정 판매하는 이색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여행 유튜버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여기어때에서 해외여행을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잘 홍보했다"며 "근거리 해외여행이나 MZ세대 등 여기어때가 현재 타깃팅하고 있는 것들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12 07:00
산업

코오롱FnC 래코드, SM엔터와 무대의상 업사이클링 티셔츠 출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가 SM엔터테인먼트와 무대의상을 재활용한 티셔츠를 선보인다.코오롱FnC는 슈퍼주니어, 엑소, NCT가 착용한 무대의상을 해체해 패치로 만들어 리사이클 원단 티셔츠에 적용한 제품을 내놓는다고 최근 밝혔다.모든 상품은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되고 이를 뜻하는 숫자 ‘1’이 함께 표기된다.이번 무대의상 업사이클링 티셔츠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하는 캣워크 페스타, 이태원 시리즈코너 래코드 매장, 코오롱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SM 브랜드마케팅 플래그십 스토어 ‘광야@서울’에서도 2주간 판매한다.래코드 관계자는 “K-POP 아티스트들은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주고 있다“며 ”아티스트들의 무대의상을 통해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래코드는 캣워크 페스타 기간 동안 업사이클링을 체험해볼 수 있는 ‘리테이블’을 DDP 아트홀1에서 진행한다. SM 아티스트의 무대의상 패치를 부착한 나만의 업사이클링 키링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29CM와 무신사에서 리테이블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04 09:39
산업

쿠팡 패션이 예능에 의상 지원?…옷에 힘주는 쿠팡

쿠팡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패션 카테고리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쿠팡 패션을 협업한 컬렉션도 단독 공개하면서 마케팅에 고삐를 쥐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패션은 최근 쿠팡플레이 예능 '사내연애'와 협업해 만든 '사내연애 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내연애 출연진 7명이 방송에서 실제 착용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모아 기획전을 꾸린 형식이었는데, 사내연애 속 패션 아이템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쿠팡플레이 예능 사내연애는 연애가 곧 월급이 되는 가상의 패션 회사에서 펼쳐지는 직장 로맨스 리얼리티다. 신입사원 남녀가 출연해 '썸'이 싹트는 설레는 회사 생활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기가 많다. 제임스 퀵 쿠팡 리테일 패션 부사장은 "쿠팡 패션과 쿠팡플레이의 첫 콜라보 기획전을 선보이게 됐다"며 "예능 출연진이 입어 보고 추천한 겨울 패션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패션 부문에 진심이다. 지난 4월 아마존에서 패션사업을 담당했던 제임스 퀵을 쿠팡의 패션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제임스 퀵 부사장은 이커머스업계에 약 20년간 몸담으면서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의 의류사업을 고루 담당했다. 특히 스포츠웨어와 신발, 아웃도어 패션 등에 정통하다. 이런 굵직한 해외 인사를 영입한 것은 쿠팡이 그만큼 패션 부문에 의지가 크다는 방증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 6월 발표한 ‘온라인 쇼핑 멤버십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쿠팡에서 패션 의류와 패션 잡화를 산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중은 각각 16.3%, 16.7%였다. 쿠팡의 강력한 경쟁사인 네이버쇼핑이 각각 33.3%, 31.4%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최근 '무신사' '에이블리' 등의 의류 중심 플랫폼이 몸집을 불리고 있어 쿠팡의 마음도 급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초창기 생필품을 로켓배송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아직은 쿠팡에서 패션 용품을 사들이는 사례가 많지 않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쿠팡이 사내연애 등 예능까지 마케팅에 끌어들이면서 여러 시도 중이다. '패션도 쿠팡이다'는 공식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12 07:00
산업

국내 디자이너 옷에 '100만원 플미'가 붙는다고요?

남과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신명품'으로 떠오른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옷에 열광하고 있다. '샤넬' '루이뷔통' 같은 흔한 명품 대신 '언더마이카' '유얼네임히얼' '강혁' '렉토' 등 한국 패션 유행을 이끌어가는 디자이너의 아이템에 몰두하면서 일부 브랜드의 경우 리셀 플랫폼에서 1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기도 한다. 언더마이카가 뭐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워 인플루언서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킷 사진을 여러 장 올리고 이런 글과 해시태그를 달았다. "YJ 페이버릿 브랜드 #언더마이카." 정 부회장은 패션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오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화려한 골프웨어 외에도 명품 브랜드의 신상 신발과 힙한 옷을 착용한 사진이 더러 눈에 띈다. 언더마이카는 스타일에 신경 쓰는 정 부회장이 선택한 브랜드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직 대중에 친숙하지 않은 언더마이카는 MZ세대 사이에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가 2020년 선보인 브랜드인데, 이후 감각적이고 힙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마니아층 사이에 인기다. 자사 브랜드 몰을 중심으로 비교적 소수의 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다. 100% 온라인 유통만 하고 있고, 판매 시간도 따로 공지한 뒤 한정판만 선보인 터라 나오는 족족 '솔드아웃' 딱지가 붙는다. 백화점이나 유명 쇼핑몰 입점을 원하지 않을뿐더러 가급적 지양하는 배포도 있다. 덕분에 언더마이카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30초 완판 신화' '30초 1억 신화' '플미 100만원' 등 패션 브랜드라면 누구나 꿈꾸는 수식어들이다. 이 중에서도 패션가를 가장 놀라게 한 부분은 '플미 100만원'이다. 플미는 정가보다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프리미엄'을 줄인 말이다. 언더마이카의 일부 제품은 네이버의 한정판 리셀 플랫폼인 '크림'에서 수백만 원의 플미가 붙었다. '콧대 높은' 언더마이카와 손잡기 원하는 플랫폼도 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처음 언더마이카의 항공 점퍼를 선보였는데, 30초 만에 억대 매출과 완판 기록을 썼다. 올해 다시 SSG닷컴을 선보인 언더마이카 제품 역시 30초 만에 솔드아웃됐다. 사실상 올라오자마자 다 팔렸다는 소리다. 신명품 떠오른 국산 브랜드 언더마이카만이 아니다. 신진 디자이너 듀오 강혁과 렉토, 유얼네임히얼도 주목받는 브랜드로 꼽힌다. 해외파 출신 디자이너 둘이 손잡고 만든 강혁은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심이 많다. 글로벌 브랜드 '리복' 외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코오롱스포츠' '엄브로' '탑텐'과도 협업할 정도로 잘 나간다. 특히 리복과 강혁이 협업한 일부 제품은 나오자마자 빅히트를 쳤다. 정가는 수십만 원 수준이지만, 크림에서는 사이즈별로 2~5배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렉토는 '렉쏘공(렉토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독특한 수식어를 갖고 있다. MZ세대 사이에 인기가 많은 렉토가 룩북을 공개하면서 뉴발란스 574 레거시 제품을 매치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이 제품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패셔니스타들은 이 신발을 구매한 뒤 '#렉쏘공'이란 해시태크를 달면서 일종의 인증을 하기도 했다. 김민정 디자이너가 2016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 유얼네임히얼은 가능성을 알아본 대기업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무신사와 아모레퍼시픽이 결성한 ‘AP&M 뷰티·패션 합자 조합’을 통해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유얼네임히얼은 입체적인 핏과 잔잔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데일리룩으로 이삼십 대 여성 사이에 관심을 받고 있다. 무신사 측은 "유얼네임히얼이 20~30대 초반을 타깃으로 준비하는 세컨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패션가 관계자는 "언더마이카와 강혁, 렉토 등은 정말 인기가 많은 브랜드다. 힙한 동네로 꼽히는 성수동만 가봐도 이런 브랜드를 입은 젊은 층이 정말 많다"며 "수량 자체를 많이 만들지 않기 때문에 먼저 입으면 패셔니스타가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W컨셉·크림 입점도 이들 브랜드는 그동안 마케팅 폭을 넓히는데 적극적인 편이 아니었다. 유통 플랫폼 입점을 일부러 서두르지 않고, 백화점 진출 역시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어나고, 브랜드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지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유얼네임히얼은 자사몰과 W컨셉에서만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W컨셉은 2011년 국내 디자이너들의 판로를 확장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패션 플랫폼이다. 남과 다른 센스를 가진 2030 여성 고객이 W컨셉에 주목하면서 플랫폼의 영향력도 커졌다. 지난해에는 무신사와 신세계가 인수 경쟁을 벌인 끝에 신세계의 품에 안겼다. 이후 W컨셉은 모기업의 백화점 유통망을 활용 중이다. 명품의 중심지로 통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면서 입점 브랜드 소개에 열심이다. 유얼네임히얼은 W컨셉을 통해 백화점에서도 통하는 브랜드가 됐다. 플래그십스토어 외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았던 렉토도 W컨셉을 통해 지난 9월 신세계 강남점에 제품을 선보였다. 렉토는 3일 동안 1억6000만원 안팎의 매출을 내면서 매출 1위에 올랐다. W컨셉 관계자는 "이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유통망 선택에 상당히 신중한 편"이라며 "W컨셉은 그동안 국내 디자이너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한 플랫폼이다.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동시에 백화점 입점까지 연결할 수 있어 독점 입점을 하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크림은 '크림 브랜드관'을 지난달 오픈하면서 언더마이카와 강혁을 입점시켰다. 크림은 월 활성 사용자(MAU)가 400만명을 돌파했고, 방문자 중 약 85%는 MZ세대로 추정될 정도로 힙한 공간으토 통한다. 사실 이들 브랜드는 리셀 시장에 부정적인 편이었다. 특히 언더마이카의 경우 일부러 택을 손상해서 리셀을 막기도 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리셀 시장이 젊은 세대에 새로운 문화가 되고 있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크림에 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입점을 택했다고 한다. 네이버 크림 관계자는 "국내 MZ세대가 약 650만명이다. MAU를 볼 때 크림은 젊은 세대가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플랫폼"이라며 "언더마이카와 강혁이 크림 브랜드관에 입점한 뒤 판매도 하고 있지만, 방문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와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14 07:00
산업

[위클리잇템] 무신사 버추얼 휴먼 '무아인'·코오롱FnC 친환경 행사 진행

무신사, 버추얼 휴먼 '무아인' 공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버추얼 휴먼 '무아인'을 공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무신사가 실제 사람이 아닌 버추얼 휴먼을 브랜드 뮤즈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는 앞으로 무아인을 통해 새로운 패션 세계관을 선보인다. 무아인은 이날 공개된 '무신사×무아인' 캠페인 티저 영상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 방영되는 TV 광고에서 브랜드 뮤즈로 활약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아인은 브랜드 콘셉트와 스타일을 대변하는 패션 아이콘"이라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연령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모하는 무아인을 통해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패션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 6월 환경의 달 맞아 친환경 행사 진행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환경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강남권의 주요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래코드의 감성을 담은 아카이브 라인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첫선을 보인 ‘넘버 그래픽 라인’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전시 ‘우리들의 녹색소망’을 오는 9월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리사이클 전문 아티스트 그룹 ‘피스모아’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코오롱스포츠는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업사이클링 포스터로 1층 전체를 꾸몄다. 전시가 끝나면 업사이클링 포스터는 제주에 위치한 코오롱스포츠 ‘솟솟리버스’로 전달해 새로운 상품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서지영 기자 2022.06.13 07:00
산업

"너 예일대 다녀?" CNN에 예일까지…'있어빌리티' 파는 한국 패션가

최근 패션과 무관한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 업체와 라이선스를 계약해 패션 브랜드로 론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비패션 분야의 라이선스 브랜드 인기가 이렇게 높은 나라는 사실상 한국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른바 '있어빌리티'(우리말 '있어'에 능력을 뜻하는 영어 'ability'를 섞은 신조어)를 지향하는 소비 욕구와 이미지를 파는 기업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CNN부터 예일까지 "이렇게 차려입으면 완전 예일대 학생 느낌 나겠는데…"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패션 브랜드 '예일' 팝업스토어. 이날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곳곳에 진열된 티셔츠와 모자, 가방을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A 씨는 "꼭 미국 예일대학교 내 기념품 매장에 온 기분이다. 가방까지 메면 왠지 유학파 아이비리그 대학생 같아 보여서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매장에서 만난 또 다른 고객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국내 유명사립대학교 출신이라는 B 씨는 "베이직하고 예쁘긴 한데 사 입긴 조금 민망할 거 같기도 하다. 서울대나 연세대 학과 점퍼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예쁘다고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좀 묘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예일은 최근 국내에서 잘 나가는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로 통한다. 국내 업체인 워즈코퍼레이션이 라이선스 계약으로 선보인 예일은 론칭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패션 플랫폼 1위인 무신사에 입점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워즈코퍼레이션은 여세를 몰아 예일의 오프라인 매장 출점 및 골프웨어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비단 예일만이 아니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패션 브랜드가 차고 넘친다.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미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미국 뉴스 채널인 'CNN', 미국 음악 잡지 겸 판매 랭킹인 '빌보드', 필름 브랜드 '코닥', 유명 사립대학교인 'UCLA'와 '하버드'까지 그 폭과 종류가 다양하다. 어디선가 들어봄 직한 타이틀은 모조리 옷에 가져다 붙이려는 기세다. 유독 한국만 있는 현상 세계에서 패션과 무관한 상표를 의류에 부착해 판매하는 사례는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평가다. 패션기업 C 사 관계자는 "전 세계를 통틀어 이런 부류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가 이렇게 많고 두각을 보이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디스커버리, 뉴스 채널 CNN, 빌보드 등은 그동안 패션 사업을 전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모두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패션에 진출한 케이스로 안다"고 했다.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글로벌 패션 의류를 전개하는 D 사 관계자는 "국내 첫 비패션 브랜드를 패션 라이선스 브랜드로 들여온 F&F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후발 주자인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나름대로 없던 분야를 개척하고 포지션을 잘 잡았다"며 "아웃도어와 일상복의 중간 지대를 공략하면서 빠른 성장을 이뤘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국내 사업이 잘되자 본사로부터 중국과 인도 등지의 판권까지 사들여 영역을 넓히고 있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이른바 국내 라이프스타일 웨어 부문 선두다. 그러나 D 사 관계자는 "어디 하나가 잘되면 우르르 몰려든다. 한때 NASA가 패션 브랜드로 론칭되더니 CNN, 빌보드, 코닥까지 셀 수 없이 많다"며 "소위 말하는 근본 없는 브랜드가 끝없이 늘어나면 소비자도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더 나은 소재나 디자인을 고민하기보다는, 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분위기 역시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 없다. '있어 보이는 욕망'을 판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CNN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예일 등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있어빌리티' 있는 고스펙을 품고 있다"며 "패션기업이 소비자의 '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을 파고들고, 이미지를 패션에 투영시켜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선망하는 아이비리그 대학교인 예일이나 하버드의 학구적 분위기, 그럴듯한 탐험가처럼 보이는 다큐멘터리 채널 관계자처럼 보이길 원하는 욕구를 옷으로 실현한다는 것이다. 팬덤 소비에 유달리 열정적인 한국의 특유의 문화도 이런 비패션 라이선스 브랜드의 열기로 연결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정 문화평론가는 "아이돌이든 방송 프로그램이든 이를 좋아하는 팬덤이 있는 곳에 상품, 즉 굿즈가 만들어진다. 로고가 곧 브랜드 이미지이고 그 이미지가 있는 상품은 다양하게 사들이는 것"이라며 "한국은 이런 팬덤 상품 소비가 최첨단을 달리는 나라다. 팬덤 상품을 소비로 바로 연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 과잠이나 KBS 점퍼가 다른 나라에서 의류로 팔린다고 생각하면 조금 민망할 수는 있다"며 "원래 가까이 있으면 보이지만, 멀리 있으면 안 보인다. 그냥 이미지를 소비할 뿐"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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